취미

사피엔스 서평(6)

적색자갈 2023. 12. 25. 13:43

마지막장을 마무리하며,

팩트를 기반으로 하는 작가의 생각이 잘 느껴진 장이었다.

어떻게 보면 후반부를 말하기 위한 빌드업을 드러낸 것 같았다.

행복에 대한 나만의 기준이 생긴 것 같아 좋았고, 미래 인류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 산업혁명은 시간표와 조립 라인을 거의 모든 인간활동의 틀로 변화시켰다.

시간 역시 우리 현대 인류가 정한 기준이라니.. 정말 놀라웠다. 예전 사람들은 "하던 대로"의 삶을 살았지만, 시간이 존재함에 따라 기준이 생겨 버렸다. 결국 "시키는 대로"가 된 것 같았다.

 

- 모든 인류사회의 기본단위가 가족 공동테라는 점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산업혁명은 불과 2세기 남짓 만에 이 단위들을 산산히 부쉈다.

앞서 말한 시간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단위를 가족에서 국가로 바뀌었다. 난 솔직히 국가의 단위가 익숙하다. 예전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싶다. 인간미 없는 삶이 되었다고는 하나 개인의 가치가 더 높아진것이라고 보고 싶다.

 

- 시장과 국가는 '상상의 공동체'를 육성함으로써 그 일을 해낸다.

우리 이후의 인류는 어떤 상상의 공동체를 육성할까.. 가족 > 국가 > 그 이상(?)인데 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공상과학에서나 나오는 공동체이다. 날마다 새로워지는 현대사회에서 20년뒤의 사회는 어떨지 기대 반 걱정반이다.

 

- 오늘날의 세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진했다는 깨달음이 뒤늦게 올지도 모른다.

우리는 번영의 시대를 살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위기는 존재하지만, 전쟁대비 손실이 많은 현실에 감사한다.

 

- 돈 / 건강 / 가족 및 공동체

한국의 행복의 기준이라 함은 돈으로 규정짓는 경우가 있다. 맞는 말이다. 우리 사회는 쌀을 먹음으로써 공동체 사회를 구성했다. 밀은 혼자경작해도 되지만 쌀은 아니다. 뉘집이 얼마나 벌고 얼마를 잃었는지는 과거 조상님들의 관심거리 였을 것이다. 한국의 사회는 가족 > 건강 > 돈 순으로 우선순위가 바뀌었음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

 

- 행복 수준을 상대적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저자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중고차를 사던 복권에 당첨되던 결국 행복의 기준은 자기 자신에서 오는 듯 하다. 다행히 나는 행복 민감도가 꽤 관대하여 기준만 잘 잡으면 될 것이다. 잠깐의 도파민을 위해 큰일을 놓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 불교의 관점

나쁜 감정 / 착한 감정은 서로 상호적이라 한개가 없어지면 한개로 채우는 번뇌의 과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무교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불자의 길이 더 맞는 것 같다.

 

- 미래 기술의 진정한 잠재력은 호모 사피엔스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저자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오롯이 일치하는 문장이다. 큰 전쟁이 없다면 우리 자체를 강화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20년전 사람들이 우리의 삶을 상상 밖에 못했듯, 우리도 20년뒤 미래는 상상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확신하는 부분이 있다. 긍정적으로 될 것임을 말이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 이 문장은 개인으로 시작하는 만족이 종족의 발전으로 이어짐을 말하고 싶다.